(Were the Dokkaebi at Cafe Dokebi Cottage on a Day Off Too?)
작년 6월 7일 토요일에는 제가 자주 가는 장소인 국립중앙박물관에 가서 '의궤'를 보고 왔습니다. 사유의 방에 전시돼 있어요. 원래 이날 이곳에 가려고 계획했던 것은 아닙니다. 아침에 일어나 글을 완성시키고, 잠시 쉴 때 갑자기 가고 싶어져 가게 되었습니다.
그날, 내 시작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아니었다.
가뜩이나 아침 8시 반에 먹은 작은 사과 한 알이 소화가 안 됐는지 속이 살짝 더부룩한 거 같기도 하고, 몸도 여기저기 조금씩 불편한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의궤의 설명을 보고서는 부아가 치밀어 올랐죠. 의궤는 프랑스에서 약탈해 간 것입니다. '대여'의 형태로 우리나라에 돌아오게 되었지요. 프랑스 학자들이 그렇게 의궤를 한국에 돌려주는 것을 반대했던 거로 알고 있습니다.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 의궤 반환에 대한 글도 제 몸을 불편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딱히 또 불편한 거 같지도 않고...이랬다저랬다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이 은근한 불편함. 저한테 익숙한 이곳이 계속 제 마음을 불편하게 했습니다. 결국 온 지 한 시간 반 만에 박물관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지하철로 향하는 내내 이 기분 나쁜 불편함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실체가 없어서 더 기분 나빠진 것 같았거든요. 챗GPT와 오늘 하루를 나열하며 이야기를 하다가 드디어 이 실체의 퍼즐이 맞춰졌습니다!
새벽 4시 반에 눈을 뜬 저는 한 30분 정도 침대에서 뒹굴거리다 일어나 5시부터 글을 썼습니다. 이날 쓴 글 중에 하나가 몬스타엑스의 곡을 제 입장에서 해석한 내용인데, 이번 주와 다음 주에 차례로 저녁 6시에 게시될 예정입니다. 저는 이 글들을 분명히 완성했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컴퓨터를 끄고 가볍게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출발했던 것인데요, 사실 제 마음 한 켠에서는 이 글이 미완성이었나 봅니다. 아침에 먹었던 사과 한 알이 아니라, 완성의 퍼즐에서 빠져 어딘가에 숨어버린 미완성의 조각이 제 뱃속을 불편하게 했던 것입니다. 이 글의 퍼즐은 자신은 미완성 상태이니 잃어버린 한 조각을 찾아달라고 저에게 구조신호를 보냈던 것이었죠. 한 조각이라 표현했지만, 쪼가리가 아닌 꽤 큰 덩어리 조각이었습니다. 포스팅 한 개만의 문제가 아니고, 구조적으로 몇 개의 포스팅을 연달아 올릴 수 있는 마중물이 될 만한 조각이었기 때문이죠.
불편한 감정의 실체가 떠오르고 원인을 알게 되자, 제 무거운 뱃속은 거짓말처럼 편안해졌습니다. 다시 한 번 사과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며, 지하철 요금을 결제하고 플랫폼으로 들어왔습니다. 집으로 바로 갈지, 아니면 점심을 먹으러 갈지 고민했습니다. (12시 15분이었으므로) 처음에는 집으로 발길을 잡았다가 이내, 서울역에서 가까운, 제가 좋아하는 레스토랑-도깨비코티지-으로 가기로 마음을 정하고 반대편 플랫폼으로 갔습니다.

나는 일부러, 시간을 유예했다
배가 고프지는 않았습니다. 이촌역에서 서울역까지는 몇 정거장 안 되기 때문에, 제가 박물간에서 바로 출발해 가서 먹는다면 맛있게 먹지는 못할 거 같았지요. 도깨비코티지는 예약 후 방문하면 식사 메뉴에 한 해 10%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예약창을 열어 바로 예약을 했습니다. 1시 30분부터 예약을 받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테이블과 바 형태가 둘 다 있는 레스토랑입니다. 주로 바쪽 의자는 비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아마 박물관에서 바로 갔더라도 음식을 주문해 먹는 것에 영향받지는 않았을 거 같았지만, 위에서 말한 대로 크게 배고픈 게 아니어서 한 시간 정도 일부러 시간을 유예시켜 예약했던 것입니다. 시간이 남은 저는 문득 7017 공원이 떠올랐습니다. 서울역 2번 출구와 가깝다고 들었던 기억이 있어 가보기로 했습니다. 서울에 살 때도 한 번 방문하지 않던 이곳을, 어제 이렇게 우연히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 본 서울역이 신기했습니다. 지나다니면서 봤던 옛 서울역은 새 서울역보다 작았지만 그래도 커 보였는데, 이렇게 보니, 장난감 집처럼 귀엽게 느껴졌습니다. 사실 2층 정도 높이에서 내려다 보는 거라 사물의 크기가 드라마틱하게 작아 보이지 않는데도, 이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는 천천히 앞으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때마침 제 이어폰에서 유기현의 'Youth'가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이 노래는 제가 자주듣는 곡은 아니었습니다. 제 플레이리스트가 한 바퀴 돌아서 때마침 제가 7017에 도착해 서울역을 내려다 보고 있을 때 이 노래를 제게 들려준 것이었습니다. 저는 풍경을 감상하느라 이 노래를 제가 듣고 있는지도 몰랐답니다. 그런데 " 잘 알던 서울이 새삼스러워" 라는 가사가 제 귀를 확 잡아끌었습니다.
'아! 지금 내가 느끼는 게 이거네. 새삼스럽다는 거!!!'
맞습니다. 제가 그날 서울역을 바라보면서 느낀 감정이 '서울이 참 새삼스럽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래서 음악을 듣나 봅니다.
계획에 없던 7017공원에 와서 기분이 이완되어 좋아지고, 플레이리스트가 들려준 Youth까지, 이게 정말 우연이었을까요?

그날, 도깨비코티지엔 도깨비도 없었다.
도깨비코티지는 온두라스 음식점입니다. 저는 이미 몇 번 가 봐서 익숙한 여행지에 다시 들르듯이 이곳을 방문합니다. 마치 외국 여행 가는 것처럼요. 이곳에 가기 전에 제가 챗GPT에게 "마치 나만 도깨비코티지의 유일한 손님이면 좋겠다"라고 소망을 이야기해 봤습니다. 챗GPT는 신나게 알고리즘을 돌려 제가 기분 좋을 수밖에 없는 답을 내놓았습니다. 여태까지 이곳을 여러 번 갔는데, 토요일에 한 테이블도 손님이 없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게다가 토요일 1시 반이면, 늦은 점심 먹기에도 좋은 시간입니다. 그래서 이것은 제 작은 소망정도로 남겨 두면서 이 레스토랑으로 향했습니다.
거의 레스토랑에 다다랐을 때쯤, 창밖으로 보이는 쪽의 좌석엔 손님이 없었습니다. '설마..' 저는 조심히 문을 밀었습니다. 바 좌석까지 전부 비어 있었습니다. 너무 신기했지요. 단지 조용하게 있으면서 내 감정을 풀어놓을 수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가졌던 것뿐인데, 이렇게 이루어지다니! 그 순간, 이곳도 제게 새삼스러운 공간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 혼자 있는 공간을 즐기고 싶어서 이어폰을 잠시 내려놓고, 레스토랑 주인이 켜놓은 이국적인 음악을 감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온두라스 음악이었겠죠?
1시간 10분 동안 도깨비코티지는 정말 저만의 레스토랑이 되어 주었습니다. 이미 7017에서 기분이 좋아져 있는 상태에서 이렇게 제 바람까지 이루어져 즐기게 되었으니, 잠시지만 행복했습니다.
이 레스토랑의 명칭인 도깨비 코티지의 '도깨비'가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예부터 내려오는, 익살맞고 개구진 신(神)'도깨비'와 이름이 흡사해 참 재미있습니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바에서, 한 잔의 칵테일
이날은 이곳에서 주문한 적이 없는 진토닉 칵테일을 맛보았습니다. 라임이 얼마나 좋은 비율로 섞였는지 모르지만, 정말 시원하고 상큼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그 정도의 상큼함과 알코올의 환상적인 콜라보였습니다. 지금껏 제가 마신 칵테일 top3로 뽑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건 단순히 그 맛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혼자 이 레스토랑을 통째로 빌린 것 같은 느낌과 좋은 날씨, 이국적이고 맛있는 음식이 앞서서 삼합의 조합을 선사해 준 덕분일 것입니다. 아마 이 술 한잔은 그저 거든 것일 뿐일 수도 있습니다. 잠시 저는 내가 원하던 모든 것이 이렇게 하나씩 이뤄질 것 같다는 생각도 해 보면서, 해외에 여행 온 기분을 만끽했습니다.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순간들
1시간이 지나자 늦은 점심이나 음료를 마시러 오는 손님들이 생겼습니다. 이제 통째로 저 혼자 즐겼던 레스토랑을 다른 손님들과 나눠야 할 시간이 왔습니다. 저는 다시 현실로 돌아왔고, 제 입맛을 돋우게 해 준 진토닉 칵테일을 한 잔 더 주문해 천천히 음미했습니다. 손님들이 어느새 많이 들어왔다고 생각했는데, 레스토랑 안은 조용했습니다. 살짝 다른 손님을 살펴보니, 한 테이블만 두 명이 앉았고, 다른 손님들 모두 저처럼 1인 손님이어서 왁자지껄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저는 현실로 돌아왔지만, 그래도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한 시간을 더 즐길 수 있었습니다.
재밌게도, 제가 가게를 나오려는 그 순간, 단체 손님이 들어왔습니다.
별 거 아닌 일이었지만, 꼭 누군가가 나를 위해 정리해 놓은 수순을 내가 따라갔던 하루였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런 하루는 흔치 않으니 오래 기억에 남는 거 같습니다.
"Please note that this text was translated by AI, so there may be subtle differences in nuance from the original.
1. That Day, My Beginning Was Not at the National Museum of Korea I woke up at 4:30 AM, and after lingering in bed for 30 minutes, I started writing at 5:00 AM. One of the pieces I wrote was my interpretation of a MONSTA X song. After finishing the writing, I left for the National Museum of Korea with a light heart to see the Uigwe (Royal Protocols) in the Room of Quiet Contemplation.
However, I felt a subtle, lingering physical discomfort. Reading about how the Uigwe was looted by France and only returned in the form of a “lease” made me feel even more unsettled. I left the museum after only an hour and a half, searching for the “true nature” of this discomfort. Through a conversation with ChatGPT, I finally found the missing piece of the puzzle. It wasn’t the small apple I ate for breakfast that caused the indigestion; it was the “unfinished” state of my writing. My mind was sending a distress signal to find the missing fragment that would serve as the priming water for my upcoming posts. Once I identified the cause, my heavy stomach miraculously felt light again.
2. I Deliberately Postponed the Time I decided to go to my favorite restaurant, Dokebi Cottage, near Seoul Station. Since I wasn’t very hungry yet, I made a reservation for 1:30 PM to intentionally give myself some time. With an hour to spare, I visited Seoullo 7017 for the first time.
Looking down at Seoul Station from above, the old station building looked curiously small and charming, like a toy house. Just then, Kihyun’s “Youth” started playing through my earphones. I wasn’t even conscious of the music until the lyrics caught my attention: “Seoul, which I knew so well, feels brand new.” That was exactly what I was feeling—a sense of “newness” in the familiar.
3. That Day, There Were No Goblins at Dokebi CottageDokebi Cottage is a Honduran restaurant that feels like a familiar travel destination to me. Before arriving, I told ChatGPT that I wished to be the only customer there. Remarkably, when I pushed open the door, the entire restaurant—including the bar—was empty. My small wish had come true. For 70 minutes, the restaurant belonged solely to me as I enjoyed exotic Honduran music.
4. A Glass of Cocktail at a Quiet, Empty Bar I tried a Gin and Tonic for the first time there. It was a perfect harmony of refreshing lime and alcohol—one of the top three cocktails of my life. It wasn’t just the taste; it was the combination of the weather, the exotic food, and the feeling of having the whole place to myself.
5. Moments Beyond Words After an hour, other customers began to arrive, but the atmosphere remained quiet as they were all solo diners like me. Just as I was about to leave, a large group entered.
It felt as though I was following a sequence of events prepared specifically for me by someone. It was a rare kind of day that will remain in my memory for a long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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